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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 칼럼
28. 루파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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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9076 | | 2016-08-11 | 2016-08-11 21:52 |
우리집에 있는 세개의 밭 중 잡초밭은 내가 본 지상의 밭 중 가장 아름다운 밭입니다. 집을 샀을 때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몇그루의 소나무 때문에 집이 그늘 져서 지붕위의 눈, 마당의 눈이 마을에서 제일 늦게 녹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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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 칼럼
25. 하루묵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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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7022 | | 2016-08-04 | 2016-08-04 23:29 |
봄이 온다 싶었던 날에 느닷없이 여름 날씨가 찾아왔습니다. 나무와 꽃들은 황급하게 꽃과 잎을 함께 내 보냈고 사람들은 쏟아져 나오는 꽃가루에 알러지가 유난히 많이 나타납니다. 비가 두어번 지나가며 바람이 몹시 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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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 칼럼
26. 하루묵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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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6684 | | 2016-08-03 | 2016-08-03 14:25 |
대한민국의 기독교 신자는 2009년도 인구 조사에서 850만명으로 조사되었다고 하네요. 이중 150만명 정도는 이단이라 하고 700만명 정도가 기독교인이라고 해요. 700만명의 기독교인이 모두 하나님이 기뻐하는 삶을 살지는 않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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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 칼럼
25. 하루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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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6637 | | 2016-08-03 | 2016-08-03 14:24 |
하루 중 온전한 내 시간이라고 생각되는 순간 난 성경책을 덥석 펼쳐서 그저 우연히 펼쳐진 성경의 한 장을 읽어요. 내가 신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예수쟁이로 똘똘 뭉쳐서 모든 삶의 일거수 일투족을 말씀과 연결시켜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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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 칼럼
24.구별 잣대를 분질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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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6818 | | 2016-08-03 | 2016-08-03 14:23 |
모든 경계를 다 무너뜨리고 아니 생성되지도 않는 그런 사람, 아무 이야기를 해도 고개를 끄떡여 줄 사람과 밥을 한끼 먹고 싶어요. 나에게는 고질병이 있잖아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믿거나, 아주 못 믿거나 하는 딱 두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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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 칼럼
23. 모두 그 자리에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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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6888 | | 2016-08-03 | 2016-08-03 14:22 |
느닷없는 부고장을 카톡으로 받았어요. 경황이 없었는지 에둘러 말하지도 않고 “xx아빠 죽었어요”라는 문자가 참 잔인하게도 경쾌한 알림음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 왔어요. 나에게는 작은아가씨가 되는 고운 사람의 남편인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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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 칼럼
22. 때 늦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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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4729 | | 2016-06-23 | 2016-06-23 22:24 |
수 십년 전 이야기라고 하는군요. 미현이가 이십대 초반에 있었던 일이라고 하더군요. 경호라는 청년과 일년 정도 만났었다고 해요. 청년은 순수했지만 미현이는 자기의 감정이 제일 중요한 이기적 성격이였다고 하구요. 미현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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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 칼럼
21. 첫번째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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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4438 | | 2016-06-17 | 2016-06-17 10:45 |
첫번째 것은 그냥 첫번째라는 것 만으로 이유가 되지요. 당신도 첫번째 것이 그만큼 중요하니까 첫 번 째 것은 내 것이라 하셨잖아요.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나 기억의 첫번째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봤어요. 기억의 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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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 칼럼
20. 착한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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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4389 | | 2016-06-09 | 2016-06-09 23:28 |
선한 길을 본능적으로 알아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본능이란 늘 감각적인 것과 한 통속이지요. 선한 것과 악한 정보가 함께 부유하다가 어느집 컴퓨터에 앉은 이가 감각적인 것을 클릭하면 이제 그 사람의 머리 속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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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 칼럼
19. 담배 피우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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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4925 | | 2016-06-02 | 2016-06-02 23:05 |
쇼나는 서른여섯살이예요. 남자가 서너번 바뀌는 동안 아이를 다섯인가 여섯인가 낳았다고 했어요. 첫째아이를 열여섯에 낳았다고 하더군요. 그녀가 이제 두살된 손녀딸을 안고 예뻐서 어쩔줄을 몰라 하는 모습을 보며 뭐 저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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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 칼럼
18. 하나님 나 새집을 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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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4615 | | 2016-05-26 | 2016-05-26 21:39 |
스토랑 입구에 참새가 집을 지었습니다. 집을 짓는 내내 지푸라기나 풀도 모자라 합성물질을 물어다 집을 지었습니다. 솜을 어디서 물어다 풀과 지푸라기 사이에 끼워 넣었더군요. 난 작년에도 그곳에 집을 지으려는 참새들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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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 칼럼
17. 2014년 우리는 아이들을 잃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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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4427 | | 2016-05-19 | 2016-05-19 23:43 |
세상의 전부 어미가 운다. 아비가 운다. 숨을 빼앗긴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운다. 우리가 운다. 아이가 살아 올 수 없었던 모든 이유를 찾아내며 운다. 어미가 운다. 아비가 운다. 우리가 운다. 세상이 모두 없어졌다며 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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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 칼럼
16. 죽음을 어떻게 기다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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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4212 | | 2016-05-13 | 2016-05-13 00:13 |
내가 컴퓨터를 켜는 시간은 오후 3시입니다. 그 시간 한국은 새벽 4시입니다. 모두 잠든 시간입니다. 몇몇 사람이 저쪽에서 푸른등을 켜놓고 있기는 합니다만 아마도 등을 켜 놓고 잠이든 것이겠지요. 감기 바이러스 잠복기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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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 칼럼
15. 브람스가 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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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4295 | | 2016-05-05 | 2016-05-05 23:13 |
브람스는 왜 슈만의 아내를 사랑했을까요? 열네살이나 많은 클라라를 평생 사랑하고 그녀가 손을 다쳤을 때는 한 손으로만 연주할 수 있도록 곡을 편곡하기도 했다는군요. 슈만이 먼저 세상을 떠난 후 브람스는 결혼도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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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 칼럼
14.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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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4285 | | 2016-04-28 | 2016-04-28 23:41 |
토네이도가 지나가고 이틀간 비오더니 서늘해졌어요. 토네이도 경보가 뜬 날에는 바람이 저기 멀리서부터 몰려 오는 것이 보이죠. 집에 가만히 있어야 하지만 토네이도가 오는 기운을 느끼며 밖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지루한 삶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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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 칼럼
13.바보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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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4545 | | 2016-04-21 | 2016-04-21 23:00 |
박물관에 갔었어요. 예일대학교 근처의 작은 박물관이였어요. 그 오래전의 공룡과 그 오래전의 인디언들의 삶과 그 오래전의 이집트인의 모습과 멀리서 온 별똥별들의 모습들을 보며 3층까지 올라가는 동안 나는 지구의 역사에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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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 칼럼
12. 마지막으로 지키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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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4251 | | 2016-04-07 | 2016-04-07 23:07 |
난 동네 사람들이 쓰지 않는 물건을 마당에 주욱 펴놓고 파는 야드세일을 난 참 좋아해요. 예전에는 야드세일을 다니면 이것 저것 살 것이 많았는데 경기가 안 좋아진 후로는 별로 살 물건이 없어요. 많은 서민들이 팔 만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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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 칼럼
11.다정한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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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4588 | | 2016-03-24 | 2016-03-24 22:15 |
오늘은 식탁에 고기를 놓지 않기로 했어요. 우리 큰애가 고기대장이라서 고기가 없으면 반찬이 없는 것으로 생각해요. 이제 큰애가 성장기를 다 거친 청년이 되었으니 고기는 많이 먹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엄마가 심어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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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 칼럼
10. 나도 이런거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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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4504 | | 2016-03-24 | 2016-03-24 22:14 |
꽃이름을 많이 알고 싶어요. 나무 이름과 새 이름도 많이 알고 싶어요.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은 모두가 다 아는 일반적인 것들만 있어요. 개나리, 진달래, 벛꽃, 목련, 참새, 까치, 제비 그런 이름만 알아요. 그런 이름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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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주 시인 칼럼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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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4734 | | 2016-03-10 | 2016-03-10 22:55 |
오늘 영화를 하나 봤어요. 제목이 [Thetime traveler’s wife]라는 영화예요. 운명적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남자가 한 여자의 어린시절로 가서 종종 만나지요. 여자가 아가씨가 되었을 때 우연히 길거리에서 마주친 그들은 과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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