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013년 2월 11일 드디어 음력으로 새해가 되었습니다. 檀紀로는 4346년, 동양에서 오래 전부터 이용되어 오는 曆法(역법)으로는 지子(쥐) / 축丑(소) / 인寅(호랑이) / 묘卯(토끼) / 진振(용) / 사巳(뱀) / 오午(말) / 미未(양) /신申(원숭이) / 유酉(닭) / 술戌(개) / 해亥 (돼지) 등 12干支 중에서 일곱 번째인 계사년 뱀의 해 입니다.

 

   새해가 되니 본국에서는 3일간의 新年 連休를 맞아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극심한 한파 속에서도 고향을 찾아 성묘를 하는 등 전국이 교통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으로 이주하여 살고 있는 우리 교포들도 음력 설이 되면 떡국을 나누어 먹으며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는 가족들도 있음을 봅니다.

 

   미국의 뉴잉글랜드에도 수 십 년 만에 내린 폭설 속에서 음력 설을 맞게 되는 올해 그 동안 격조하였던 지인들과 안부 겸 새해 인사를 나누다 보니 연락이 안 되는 분들이 있어 저를 안타깝게 합니다.

 

   길을 가다가 옷깃이 스치는 것도 인연이라 하였거늘 우리가 세상에서 맺는 인연은 모두 소중한 것, 다음 장면을 기억하거나 알고 계시는 분들은 저에게 연락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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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따르릉” 전화 벨이 울린다.  “저는 뉴잉글랜드에 살고 있는 Mr. J 입니다. 이 지역 한인 신문에서 노인회에 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우선 20년 역사의 보스톤 한미 노인회 최초의 여성회장이 되신 것을 축하 드립니다. 그런데 신문을 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서 작은 도움을 드리고자 전화를 드렸습니다. 죄송하지만 저의 사업장을 한번 방문하여 주시면 자세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마침 저의 아내가 한국 여행 중이므로 제가 자리를 비울 수 없는 형편입니다.
 
장면 (2)    MR. J의 사업장 작은 사무실.   “이렇게 먼 곳까지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시다시피 저 혼자 바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MR. J는 흰 봉투 하나를 내어 놓는다.   “힘들게 일하시는 회장님께 도움이 될까 싶어 저의 조그만 성의를 드립니다.  여성이라도 능력 있으면 소신 껏 일 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닙니까?  알고 보면 세상에는 남자답지 않게 비겁한 사람도 많습니다. 회장님! 여성이라고 주눅들거나 용기 잃지 마시고 노인들을 위하여 당당하게 일 해 주십시오. 저의 딸 아이도 지금 워싱톤에서 사회 봉사 사업을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감사합니다 Mr. J! 주신 성금은 노인들을 위하여 가치 있게 쓰일 것 입니다.”

 

장면 (3)   5월 어느 날 “따르릉” 울리는 전화 벨 소리.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Mr. J 입니다. 어버이 날을 맞아 외롭게 사시는 어르신 몇 분 모시고 음식을 대접하고 싶습니다.”
  
장면 (4)   Mr, J의 집. 몇 분의 노인들이 조각 돤 自然木 식탁에 둘러 앉았다.  “먼 길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변변치 않으나 저희 내외가 정성껏 마련한 음식 입니다.”고마운 마음으로 맛 있게 음식을 잡수시는 어르신들.
  
장면 (5)   어느 가을 해질녘, 단풍 구경을 하고 下山하는 노인들을 근방의 음식점으로 안내하는 Mr. J. “피곤하실 텐데 이곳에서 저녁을 잡숫고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고맙소.  Mr. J는 복 많이 받을 겁니다!” 축복의 말씀을 남기시는 어르신들.
이렇게 어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주변을 아름답게 빛내던 Mr. J가 Retire 하였다는 소식만 들었을 뿐 지금까지 연락이 안 되고 있습니다. 본인이나 그를 아는 분은 저에게 연락하여 주십시오.

 

장면 (6) “산책하다가 발견한 주황색 “꽃”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답답하던 중 2012년 7월 한인회보에 실린 저의 글 “원추리”의 삽화를 보고 그 궁금증이 풀렸다.”고 하신 커네티컷의 독자님, 이번 폭설에 피해는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장면 (7)  “회장님께서는 아마 저를 기억하지 못하실 겁니다. 저의 어머니가 미국을 방문하셨을 때 회장님이 주관하시는 회식 모임에 어머니를 모시고 간 적이 있습니다..”라는 메일을 보내와서 반가이 회답을 하였으나 Fail되어 연결이 안됩니다. 한국의 어머니께서는 안녕하신가요? 다시 소식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장면 (8)  지난 가을 저의 수필집 발간 기사를 보고 여러 번 대화를 나누었으며 성탄절기에는 부르크라인에 있는 딸네 집에 머무르셨던 씨애틀의 Joan Lee 여사, 소식 주세요.
  
장면 (9)   어느 날 저희 부부와 우정식당에서 점심을 잡수시고 직접 잡은 고등어를 선물로 주신 C선생님, 아직도 Main 주에 사시나요? 텃밭을 가꾸신다 부인께 씨앗을 드리려고 하는데 연락이 안되네요
  
에필로그 : 보스톤 한미 노인회를 맡아 어렵고 힘들었던 그 때 당시 저에게 여성 회장으로서의 자신감과 용기를 주고 어르신들을 지성으로 대접하시던 Mr. ooo, 그리고 장면(6) 장면(7) 장면(8) 장면 (9)의 주인공들이여, 당신들은 저의 기억 속에 새겨진 “아름다운 사람들”이십니다. (2013/2/12)
  
글 : 민유선  978-302-5771 / 603-585-7082 / e-mail sunnyksch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