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이 말했던가?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피워내고 /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우는 4월,  / 망각의 눈으로 대지가 덮인 겨울이 오히려 따뜻했느니 / 마른 구근으로 가냘픈 생명을 키워내는 4월을 가장 잔인하다고 詩人은 말 합니다. 그는 계절의 순환 속에서 다시 봄이 되어 버거운 삶의 세계로 돌아와야 하는 생명체의 고뇌를 노래하고 있습니다만, 저의 4월은 잔인하기는커녕 아름다운 기억으로 기쁨과 보람이 피어나는 달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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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4월에 특별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는 우리 나라와 보스턴 지역에서 살고 있는 동포들을 위하여 일한 한국 정부의 대표였습니다. 그녀가 보스턴에서 근무하던 당시 저는 보스턴 노인회 회장으로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와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교제를 나눈 사이는 아니었으나 저는 그녀가 연로하신 아버님을 보스턴 임지에까지 모시고 와서 지극 정성으로 모시는 모습에 노인회 회장으로서 특별한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 녀는 년 전에 그 직에서 퇴임하고 지금은 다른 일을 하며 살고 있는데 마침 한국을 방문한 저와 자연스럽게 연락이 되어 만나게 된 것입니다. 이생에서 한번 맺은 인연은 이렇게 어떤 형태로든 계속 이어지는 세상은 얼마나 신비한가? 

   그 녀가 쓴 “링컨 타운 카를 타고 보스턴을 달리다.”라는 책에는 그녀의 임기 동안 그녀가 경험하고 느낀 것, 그로발 시대의 한국과 미국의 관계와 보스턴 동포들의 애환이 유능한 언론인이었던 그녀의 객관적인 시각과 탁월하고 명료한 필치로 그려져 있어 이에 관심을 가진 여러 사람들에게 읽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4월에 만난 우리는 그녀가 외교관으로서 보스턴을 누비던 시절을 되새기며 서로 반갑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녀가 필자를 안내한 장소는 “달 항아리”라는 조촐한 한식 집으로 서울 삼청동에 위치 하고 있는데 바로 대한 민국의 국무총리 공관이 있는 거리(街)였습니다. 

   우리나라 도자기 예술의 가장 대표격인 항아리, 그 중에서도 천재 화가 이 중섭이 그린 “달 항아리”는 대단한 名畵로 평가되는 바, 韓食 집 주인 양반이 이중섭 화가를 존경하는가, 그가 그린 작품의 이름과 같은 “달 항아리”에서 우리는 한때 같은 지역에서 공유했던 어제를 뒤적이며 맛갈스런 음식을 먹으며 우정(?)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달 항아리” 바로 곁에 있는 국무총리 공관을 바라보니 저에게는 문득 수십 년 전의 기억도 떠 올랐습니다. 

   대한 적십자사 사회 봉사부 직원으로 근무할 때, 우리는 매해 서울에서 “연차 대회”를 하였습니다. 전국에서 또는 일선 지역에서 열심히 일하는 적십자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뜻으로 영부인께서 때로는 국무총리 부인께서 우리들에게 만찬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직원들 중에서도 최 일선 지역에서 봉사하던 저는 늘 과분한 대우를 받았지요.  어느 해 였든가 총리 공관 만찬에서 여러 사람들 앞에 별안간 불려나가 인사를 받던 순간의 황홀함(?)이랄까 당황스럽던 제 젊은 날의 쑥스러운 기억.  사람은 누구나 과분한 평가를 받게 되면 고무되게 마련인가? 그 후 저는 더욱 분발하여 모범직원으로 표창도 받았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저는 국무총리 공관에서 치하를 받던 장면과 총리공관 옆 “달 항아리에서 만난 친구를 오래 동안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그 외에도 4월을 장식하는 또 하나의 추억이 있음은 제 생애의 행운인 것 같습니다. .

   저는 미국에서 수년 동안 Reflxologist로 활동한적이 있습니다. Reflexologist들의 실력 향상과 새로운 지식을 보급하기 위하여 해마다 4-5월이되면 공기 좋고 아름다운 해변에서 National Confrence를 개최 하였습니다.

   대체 의학의 일종인 Reflexology가 처음으로 서양 일반인들에게 소개되는 초기 단계였습니다. Reflexology 원리는 동양 의술과 철학에 그 근본을 두고 있기에 동양인으로서 그 모임에 참석하는 저는 왠지 신바람이 났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훌륭한 스승들로부터 습득한 저의 Reflexology 테크닉을 전문 강사님께서도 인정하여 주실 때는 동양에서 서양으로 이민 와 사는 저의 자긍심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4월 해변의 훈풍 속에서 늘 자신감 넘치던 Reflexology Annual Metting. 살아가면서 경험한 여러 가지들 중에서 이렇게 좋은 기억들은 우리에게 보람과 기쁨을 주는 것 같습니다.   
  
   금년 4월에는 교회 창립 183회 연차대회에 참석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183년 전에 단 6명이 모여 예배를 보기 시작하였다는데. 2013년 현재 회원수가 1억 2천 4백 7십 8만여명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6만명 이상의 전임 선교사 외에 수많은 부부 선교사들이, 그리고 전 교인이 선교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지상명령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이웃에 사랑과 모범을 보이는 등 전력을 다하여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있으니 머지 않은 장래에 우리 교회의 인원은 2억 명이 넘게 될 것입니다. 

   해마다 열리는 4월 연차 대회에서 우리는 교회 지도자들로부터 훌륭한 영적 말씀을 들으며 각자의 신앙과 각오를 새롭게 합니다. 그 동안 우리가 해온 기도와 선교 사업의 결과를 확인하고, 감사하며, 머지 않아 하나님의 복음이 땅끝까지 전하여 질 날을 기대 합니다. 이러한 연차대회가 열리는 4월을 누가 잔인한 달이라 하는가?  잊지 못할 기억들이 여기 저기에서 봄 꽃처럼 피어나는 한국에서의 4월은 저에게 “가장 행복한 달”이 되고 있습니다. (2013 / 04 / 16)
   
글 : 민유선  978-302-5771 / 603-585-7082 / e-mail sunnyksch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