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대란에 산업계의 고통이 점점 커지고 있다. 외출을 꺼리고, 모임을 기피하면서 돈이 돌지 않고 있다. 관광업계는 거의 공황 상태다. 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국 여행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이 2만 명을 넘었다. 국내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 정기윤 팀장은 “지금까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트라우마가 있는 중국인 관광객의 취소가 대부분이었다”며 “5일부턴 일본인 관광객들이 가세하기 시작해 확산 여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숨은 관광에 국한되지 않는다. 밀려드는 중국 소비자 덕분에 특수를 누린 화장품·면세점·항공운송·호텔레저 업종의 줄타격이 걱정된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수석전략가는 “2003년 중국·홍콩 등에서 사스가 창궐했을 당시 국내에서 4명의 감염자가 보고됐지만 사망자는 없었다”며 “당시 관광·내수 등 경제적 피해도 미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엔 국내를 주 무대로 벌어지는 사태인 데다, 사망자가 나온 점이 다르다.
    제조업도 열외가 아니다. KOTRA는 9~11일 서울에서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해 대규모 엔지니어링·건설 상담회를 개최한다. 동남아·중앙아시아·러시아 등 ‘공사 일감’이 많은 37개국에서 64개 기업이 참가한다. 그런데 호주·우즈베키스탄의 2개 사가 돌연 참석 취소를 통보해 왔다. KOTRA 측은 “메르스 우려 때문에 입국을 꺼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