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AT 응시자 13만명 수준에 달했던 2009년에 비해 무려 33%나 줄어들어



    미국에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에 이어 비즈니스스쿨(경영전문대학원)까지 인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창업 등으로 인해 굳이 비즈니스스쿨을 다닐 필요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정이 이렇자 미국 대학들이 아시아 등 외국인 학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변호사협회의 자료를 보면 2014년 로스쿨에 진학한 학생은 3만7924명에 그쳤다. 이는 미국내에서 로스쿨의 숫자가 53개에 불과했던 1973년 이후 최저치다. 특히 로스쿨 입학생 규모가 정점에 달했던 2010년의 5만2488명에 비해서는 30% 정도나 떨어졌다.

    2014년 미국내 전체 로스쿨 학생 규모는 11만9775명이다. 이는 2013년에 비해 8935명이 적은 것으로, 198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로스쿨의 인기가 떨어지는 것은 무엇보다 비싼 학비에다 무료 법률서비스 확대, 일부 법률업무의 자동화 등 때문이다. 

    비즈니스스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3년 7월에서 2014년 6월 사이에 비즈니스스쿨 입학자격시험(GMAT)을 본 사람은 8만7000명에 불과했다. 이는 응시자가 13만명 수준에 달했던 2009년에 비해 무려 33%나 줄어든 것이다. 특히 연속 2년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스쿨 선호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역시 비싼 학비에다 비즈니스스쿨 졸업생을 선호하던 투자은행들조차 이들을 적극 고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실례로 미국 최고인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졸업생이 대형 투자·금융 회사에 진입한 비율이 2007년 12%에서 2014년에는 불과 5%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창업을 원하는 젊은 예비 기업가들이 더이상 비즈니스스쿨 진학을 필수로 여기지 않는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내 주류인 백인들의 비즈니스스쿨 선호도도 떨어지는 추세다.

    2007년에는 비즈니스스쿨 응시자의 70%가량이 백인이었는데 2014년에는 3분의 2 수준으로 낮아졌다. 반면에 흑인·히스패닉·아시아계의 비중은 2007년 25%에서 2014년 27%로 다소 높아졌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각 비즈니스스쿨은 외국인 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내 대부분의 비즈니스스쿨에서 외국인의 비중이 확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 학생 유치에도 일정한 한계가 있어 보인다. 중국과 인도 출신 학생들의 미국 비즈니스스쿨 진입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경제 강국인 일본 출신 학생들의 미국 진출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와 관련,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은 최근 이례적인 선발규정을 발표했다. 학생 선발 인터뷰 기간에 예외적으로 일본 도쿄에서 나흘간 일본 학생만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신입생 900명 가운데 일본 학생이 평균 30∼40명 수준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4∼5명으로 급격히 줄어든 때문이다. 다만 하버드대학이 일본에서 별도의 인터뷰를 하는 것은 다른 아시아 국가 출신 학생의 선발을 줄여서라도 일본 학생을 뽑겠다는 것이어서 한국 학생 입장에서는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