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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를 통틀어 부동의 1위를 달리는 민주당 소속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2일 오후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선거캠프 홈페이지인 ‘뉴캠페인(New campaign)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2분19초짜리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중산층 경제’를 강조하면서 “평범한 미국인들은 챔피언을 필요로 하고 있고 내가 그 챔피언이 되고 싶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대권 도전을 선언한 후보는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텍사스)·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을 포함해 모두 3명에 불과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의 출마를 계기로 물밑 행보를 이어가던 잠룡들의 공식 출마 선언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주목할 대목은 민주·공화 양대 진영의 대선 경선구도가 대조적으로 짜이는 점이다. 민주당 진영은 초기 대세론을 등에 업은 클린턴 전 장관이 확실한 독주 체제를 구가하고 있는 반면, 공화당은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는 가운데 각양각색의 잠룡들이 ‘군웅할거’ 하며 불꽃 튀는 경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의 초기 경선 판도는 ‘힐러리 대세론’으로 압축된다.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짐 웹 전 버지니아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 링컨 차피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 등이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현 시점에서는 누구도 ‘힐러리 대항마’가 되기에 역부족이다.

    한때 출마설이 나돌던 조 바이든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시간이 흐르면서 불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지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가 2월26일부터 3월31일까지 6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이 평균 59.8%의 지지율을 보였고 위런 의원은 12.2%, 바이든 부통령은 11.5%를 각각 기록했다. 출마의사를 내비친 샌더스 의원은 4.3%, 오말리 전 주지사와 짐 웹 전 의원은 각각 1.2%의 미미한 지지율에 그쳤다.

   당내 반(反) 힐러리 진영에서조차 “힐러리는 누구도 세울 수 없는 기차”(an unstoppable train)라는 말이 나온다.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폴리티코에 “솔직히 말해 힐러리 외에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초기 대세론이 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초반 독주체제는 지지율이 상승 탄력을 받기 어렵고 오히려 내리막을 걸을 가능성이 큰 탓이다. 2008년 경선 때에도 대세론에 기댔다가 ‘새내기’ 오바마 후보의 ‘검은 돌풍’에 추격을 당해 결국 고배를 마셨다.

    특히 대선일까지 1년6개월이 넘는 기간 공세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미 정부 이메일 대신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이메일 게이트’와 클린턴재단 기부금 과다유치 논란에 휩싸이면서 견고하던 지지율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미 언론은 첫 여성 대통령 도전, 풍부한 관록, 준비된 이미지와 안정감, 압도적 인지도 및 지지율 등은 장점이지만 고령에다 구시대 이미지, 부자 이미지, 친(親) 월가 이미지 등은 단점이라고 분석했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선거판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으로 전망이 엇갈렸다.